사기는 왜 당할까? 비트바이코리아 미나코인 돈잘버는누나 부업의여신 사기 사태
유튜브를 보는데 아래와 같은 영상을 보신 적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분명 어느정도는 돈에 대한 관심 또는 욕심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유튜브 알고리즘도 이쪽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한번쯤 혹하신 분들이 있는가?
오늘자 네이버 메인에 떠버린 사기 피해 뉴스. 사실 몇달전부터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왔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aver?mode=LSD&mid=shm&sid1=001&oid=214&aid=0001165759&rankingType=RANKING
관련 댓글을 봐도
나는 안당하는게 당연하다는 댓글이 많고
오히려 사기 당한 사람에 대한 조롱이나 비아냥거림이 나오는데..
정말 멍청해서 사기 당할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 사기를 당한 사람들은 최소한 학습 의지가 어느 정도 있으며,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 시켜서
자신이 가진 소중한 자산을 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다만, 그 공부의 정도가 조금 부족했거나 욕심이 너무 과도해서 눈과 귀를 가렸을 뿐.
나도 예전에 영상이 한창 뜰때는
뭐 저런 사기꾼이 있지 하면서 영상 몇십초만 보고 더 이상 시청을 안했는데,
이번 사태가 이슈화 되고 나서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해 봤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다.
주식이 오르면 팔아서 돈을벌죠? 비트코인도 똑같아요~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가 이내 밑밥을 깐다.
하지만, 진짜 부자들은 그걸로 돈을 버는게 아니랍니다.
비트코인에 투자(스테이킹)하면 8시간마다 펀딩비가 나오는데,
이 펀딩비를 받아서 복리로 투자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150일만에 1천만원 →1억이 된다!!! 는 설명을 장황하게 한다.
일단 나는 여기서 코웃음을 치긴 했는데, 아예 비트코인에 대해서 모르고 언론에서 또는 주변에서 코인에 대해 대박이라는 인식이 있는 사람들은 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거래한 거래소에 가면 이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다고 꼬시면서
사기극의 장대한 마무리를 짓는다.
일단 이 사기가 무려 500억이라는 자금을 단기간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비트바이코리아 사기 성공 이유
1. 정밀한 타겟군의 설정
- 단언컨대, 주로 20~40대 남성! 이 주 타겟이 되었을 것이다.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 연령층도 20~40대이고, 또한 이 세그의 투자자들은 항상 가슴속에 대박을 꿈꾸고 있다. 언제든지 투자기회가 있다면 움켜쥘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
그리고 구글 타게팅 알고리즘도 한몫 했을 것이다. 구글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그것을 악용하려고 타게팅 도구를 치밀하게 사용했다는 말.
2. 외모가 괜찮은 여성분들을 섭외
- 앞서 말했던 타겟군이 설정 되었으니, 가장 클릭율이 좋을 법한 여성 홍보모델을 섭외 했을 것이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가 나오면 일단 클릭하고 보는 습성이 있다. 이건 까는게 아니라 본능이다.) 언론에서 나오는 말로는 아나운서 지망생도 있었다고 하니 외모로는 평균 이상 되는 여성분들일 것이다.
3. 홍보 시 각인 멘트
- 홍보 영상을 자세히 보면 중간 중간에 '각인'하는 멘트를 넣어주고 있다.
"1억을 만드려면 천만원을 넣으면 되죠. 그런데 천만원이 없으면요? 100만원도 아니 10만원도 가능하죠. 본인이 여유 있는 만큼 넣으면 되죠. 단, 투자 수익도 그에 따라서 적겠죠? 10만원 투자와 천만원 투자가 수익금이 같을수는 없잖아요"
뭐 이런식의 논리로 많이 넣을수록 많이 번다는 각인을 영상에서부터 시켜주고 있다.
4. 유명 거래소 또는 코인 이름 차용
- 비트바이는 세계적인 거래소인데, 한국지사처럼 교묘하게 포장했다. 도메인도 심지어 비트바이kr로 마치 한국 오피셜 네이밍 같다. 미나코인은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코인인데, 그걸 유튜브 채널로 이용했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불신을 가졌겠지만 한번쯤 듣거나 대충 아는 사람들은 속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5. 눈돌아가게 만드는 UI/UX
- 이 부분이 가장 치밀하다고 본다. 나도 실제 그 사이트를 접속하지는 않았지만, 자료 화면을 보면 거의 뭐... 이건 바이낸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UI/UX가 잘 되어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수익률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여기서 투자자들이 눈이 돌아가서 나머지 자금까지 다 털어 넣었을 것이다.
작정하고 사기 치면 안걸리기 힘들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리뷰해 보니 이건 정말 지능적 범죄다.
돈독이 올라 있는 사람이라면 안걸리기 힘든 사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21년도에 주식으로 3천만원을 따서 눈이 씨뻘개진 상태라고 가정하자.
내 머릿속엔 오직 이 3천만원을 어디에 더 굴려서 수익을 낼까 하는 생각 뿐이겠지.
그리고 이걸 우연히 발견하고,
3천만원을 150일 투자해서 3억으로 만들 행복회로를 돌릴 것이다.
아니, 3천만원이면 다행이다. 보통은 조금 발가락만 담궈 보다가
사기꾼이 설계해 놓은 창의 수익률을 보면서 더 욕심이 생겨서 1억, 2억 더 돈을 넣게 될 것이다.
투자 : 자신과의 싸움
앞서 말한 것 처럼,
투자한 사람들이 멍청해서 사기에 걸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걸린 사람들은 학습 의지도 있고, 투자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보통 사람들보다 돈의 소식에 조금 더 민감한 혈기 왕성한 2040 투자자였을 것이다.
단지 돈을 남보다 더 빨리 벌고싶어하는 본인의 "욕심"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 그래도 사기 당한건 공감이 안된다고?
그렇다면 지금 글을 읽는 본인이
주식이나 코인을 고점에서 광기에 사고 물린 것을 떠올려 보라.
뭐가 다른가.
결국 투자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기 자신의 욕심조차 다스리지 못하면
당연히 주식이나 코인은 고점에서 사게 되고, 제대로된 수익을 낼 수 없다.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게 투자의 기본 아니던가?
보통은 오르면 더 갈것 같아서 못팔고
내리면 더 내일 것 같아서 사지를 못한다.
보통의 투자자들이 수익을 못내는 이유다.
현재시간 12.14일 00:27분
비트코인 시세 정말 좋지 않다. 일주일 넘게 하방이다. 하방일때는 더 내려갈 것 같아서 손이 안간다.
하지만 멀리보고 이성을 찾는 사람들은 이 순간에 감사히 조금씩 주워 담고 있을 것이다. 남들 다 팔고있는 이 순간에.